
아버지께 무엇을 갖고 싶으신지 여쭈면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됐다, 필요 없다." 그런데 지갑 모서리는 해져 있고, 조끼 지퍼는 몇 해째 뻑뻑합니다. 70대 남자 선물이 어려운 것은 원하는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원하는 것을 말씀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말 대신 일과를 보고 고르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필요 없다는 아버지의 속마음은 무엇인가

이 세대의 아버지들은 자식에게 부담 주는 일을 꺼리십니다. "필요 없다"는 말은 대개 "돈 쓰지 마라"는 뜻이지 "받기 싫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래서 여쭤보는 방식으로는 답을 얻기 어렵고, 다음 세 가지를 살피는 편이 빠릅니다.
- 날마다 쓰시는데 낡은 것: 지갑, 벨트, 모자, 구두, 겉옷
- 불편한데 참고 쓰시는 것: 뻑뻑한 지퍼, 무거운 외투, 소리가 작은 라디오
- 혼잣말처럼 하신 불평: "이건 글씨가 작아서", "요새 손이 시려서"
새로운 종류의 물건보다 쓰시던 것의 새 버전이 잘 받아들여집니다. 익숙한 형태여야 설명 없이 바로 쓰십니다.
일과에 따라 어떤 선물이 어울리나

아버지의 하루를 떠올려 가까운 줄을 찾아보세요.
| 주로 하시는 일 | 어울리는 품목 | 고를 때 볼 점 |
|---|---|---|
| 아침 산책, 등산 | 등산 모자, 가벼운 조끼, 장갑, 보온병 | 무게, 주머니 수, 지퍼 손잡이 크기 |
| 경로당·공원 모임, 바둑·장기 | 바둑 세트, 장기 세트, 접이식 방석 | 판의 크기, 알의 무게, 들고 다니기 쉬운가 |
| 텃밭, 화초 가꾸기 | 원예 장갑, 전지가위, 무릎 방석, 챙 모자 | 손잡이 굵기, 가위 스프링의 세기 |
| 집에서 TV와 신문 | 무릎담요, 등받이 쿠션, 밝은 스탠드 | 세탁 가능 여부, 밝기 조절 |
| 낚시 | 낚시 의자, 보온 용기, 방한 소품 | 접었을 때 크기와 무게 |
| 손주와 시간 보내기 | 함께할 수 있는 보드게임, 가족사진 액자 | 규칙이 단순한가 |
취미에 쓰는 장비는 종류와 급이 다양해서 모르고 사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장비 본체보다 장갑, 방석, 보온 용기 같은 주변 소품을 고르는 편이 안전합니다.
옷과 모자는 어떻게 고르나
70대 남성의 옷 선물에서 중요한 것은 유행이 아니라 다음 네 가지입니다.
- 가벼움: 겉옷은 가벼울수록 자주 입으십니다. 조끼는 팔이 자유롭고 실내외에서 모두 걸칠 수 있어 쓰임이 많습니다.
- 주머니: 휴대전화, 지갑, 열쇠를 넣을 주머니가 넉넉해야 합니다. 지퍼나 단추로 잠기는 주머니가 하나쯤 있으면 좋습니다.
- 여밈: 지퍼 손잡이가 크고 부드럽게 오르내리는지 봅니다.
- 색: 지금 즐겨 입으시는 색 계열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밝은 색에 도전하고 싶다면 목도리나 모자처럼 작은 것부터 권해 보세요.
치수는 추측하지 말고 평소 입으시는 옷의 안쪽 표를 확인합니다. 모자는 머리 둘레 조절 끈이 있는 것이 무난합니다.
지갑과 벨트 같은 소품은 무엇을 보나

지갑. 쓰시던 지갑과 같은 형태(반지갑인지 장지갑인지)로 고릅니다. 카드 칸이 너무 빡빡하면 꺼내기 힘드니 여유 있는 것이 좋습니다. 드릴 때 새 지갑으로 내용물을 함께 옮겨 드리면 그날부터 쓰십니다.
벨트. 구멍에 맞추는 방식보다 길이를 조금씩 조절할 수 있는 방식이 편할 수 있습니다. 버클이 무겁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장갑과 목도리. 겨울 산책을 하시는 분께 바로 쓰이는 물건입니다. 장갑은 끼고 벗기 쉬운지, 목도리는 까슬하지 않은지 봅니다.
전기를 쓰는 소품을 고른다면 상품 정보에 안전인증 표시와 번호가 있는지 봅니다.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상 대상 제품은 이 표시가 있어야 판매할 수 있고, 국가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보센터에서 번호로 검색이 됩니다.
신발. 산책용 운동화는 치수를 정확히 알 때만 고릅니다. 끈을 매는 방식보다 발을 넣기 쉬운 방식이 편한지, 밑창이 미끄럽지 않은지 봅니다. 쓰시던 신발과 같은 치수여도 제품에 따라 발볼이 다르니 교환이 가능한지 확인해 둡니다.
70대 아버지께 피할 선물은 무엇인가
- 조작이 복잡한 전자 제품: 설정을 자녀가 해 드려야 하는 기기는 혼자 계실 때 쓰지 못합니다.
- 몸에 직접 쓰는 기기: 안마의자나 찜질 기기는 아버지 선물로 흔히 거론되지만, 제품에 따라 의료기기인 것이 있어 하나하나 확인해야 하고 지병에 따라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가족이 함께 알아본 뒤 정할 품목입니다.
- 먹고 마시는 것 가운데 건강을 가려야 하는 것: 드시는 약과 지병을 모르면 고르기 어렵습니다.
- 너무 고급스러워 아끼게 되는 물건: 장롱에 모셔 두시면 선물의 뜻이 사라집니다. 막 쓰기 좋은 수준이 오히려 낫습니다.
선물을 어떻게 드려야 쓰시나
아버지 세대는 선물을 받고도 표현이 적습니다. 반응이 밋밋해도 서운해하지 마세요. 대신 쓰시게 만드는 장치를 마련합니다.
- 그 자리에서 입혀 드리거나 내용물을 옮겨 드립니다.
- 낡은 것은 허락을 구하고 치웁니다. 헌것이 있으면 새것은 아끼십니다.
- 다음에 뵐 때 쓰고 계시면 "잘 어울리신다"고 꼭 말씀드립니다.
- 맞지 않으면 바로 바꿉니다. 인터넷 주문품은 전자상거래법 제17조에 따라 받은 날부터 7일 동안 청약철회를 신청할 수 있으니, 치수가 맞는지는 받으신 그 주에 확인합니다.
몇 달 뒤 아버지가 그 조끼를 입고 친구분들 앞에서 "아들이 사 줬다"고 한마디 하신다면, 그 선물은 제 몫을 다한 것입니다.